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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폭발적 성장, 하지만 전기가 부족하다

by 뉴스비서 찬클하우스 2025.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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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시대, ‘전력’이 새로운 병목

AI 기술의 발전은 지금까지 ‘연산 능력(Compute)’ 중심으로 이야기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근본적인 문제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AI에 필요한 전력을 누가, 얼마나 공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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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echcrunch

최근 OpenAI의 CEO 샘 올트먼(Sam Altman)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는
공통적으로 “AI 산업의 가장 큰 병목은 이제 전력 공급”이라고 말했습니다.
칩은 충분하지만, 그것을 돌릴 전기가 모자란 상황이 현실로 다가온 것입니다.

 

GPU는 넘치지만, 꽂을 콘센트가 없다

나델라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GPU 부족이 아닙니다.
오히려 데이터센터를 전력망 근처에 빠르게 짓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연산을 위해 GPU를 과잉 주문했지만, 이를 구동할 전력을 확보하지 못해 가동이 불가능한 서버가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상황은 AI 업계의 본질적 한계를 드러냅니다. 소프트웨어 기업이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과거 10년간 미국의 전력 수요는 거의 정체되어 있었지만, 최근 5년 사이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력회사의 발전 용량 계획을 초과했습니다. 그 결과 일부 기업들은 전력망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발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비하인드 더 미터(behind-the-meter)’ 계약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샘 올트먼의 대답: “새로운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OpenAI의 샘 올트먼은 전력난 해결의 해법을 ‘신(新) 에너지 기술’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는 핵분열 스타트업 ‘Oklo’, 핵융합 기업 ‘Helion’, 태양열 축열 기업 ‘Exowatt’ 등에 직접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들 기술은 아직 대규모 상용화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지금 당장의 전력은 화석연료와 천연가스 발전소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발전소 건설은 최소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AI 산업의 확장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올트먼은 “지금처럼 AI가 빠르게 발전한다면, 더 싸고 빠른 에너지원이 없이는 인프라 자체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AI와 태양광, 실리콘 산업의 평행선

흥미롭게도, 빅테크 기업들은 태양광 발전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태양광은 반도체처럼 모듈화되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태양광 패널은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실리콘 웨이퍼 위에 제작되며, 개별 모듈을 병렬로 연결해 성능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즉, AI 칩과 태양광 발전은 생산 구조가 유사합니다.
이 덕분에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발전소는 “비슷한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으로 묶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광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발전 시설 건설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고,
AI 수요는 그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효율이 높아질수록, 수요는 더 커진다 – 제번스의 역설

샘 올트먼은 “AI 연산 단가가 100분의 1로 떨어진다면, AI 사용량은 100배가 아니라 1,000배 이상으로 폭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제번스의 역설(Jevons Paradox)’을 완벽히 반영합니다.
즉, 자원의 효율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총 사용량이 증가한다는 경제 법칙입니다.

AI 역시 같은 흐름을 따르고 있습니다.
모델이 효율적일수록, 더 많은 서비스와 산업이 AI를 도입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전력 수요는 계속 증가합니다.
AI의 발전은 결국 전력 소비의 가속화를 의미합니다.


전력 인프라가 AI의 속도를 결정한다

AI 산업은 지금 ‘전력의 한계’라는 새로운 벽 앞에 서 있습니다.
GPU,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바로 에너지 공급망입니다.
AI가 진정으로 확장되려면, 전력 생산 방식 자체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핵융합, 차세대 태양열, 모듈형 원전(MMR) 같은 신기술이 상용화되기 전까지,
AI는 “전기가 모자란 미래” 속에서 성장 속도를 제한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AI의 진짜 경쟁은 모델의 크기나 파라미터가 아니라, 누가 더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확보하느냐의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전력이 곧 지능(Power is Intelligence) 이라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원문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 남겨드립니다.

https://techcrunch.com/2025/11/03/altman-and-nadella-need-more-power-for-ai-but-theyre-not-sure-how-much/?utm_source=substack&utm_medium=email

 

Altman and Nadella need more power for AI, but they’re not sure how much | TechCrunch

The CEOs of OpenAI and Microsoft are betting that AI will continue to consume more electricity, but they're not sure how much. That could leave some investors holding the bag.

techcru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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